2026. 2. 17. 13:41ㆍ대출 및 경제 상식
"가계부 써야지"라고 다짐하고 3일 만에 포기한 적, 다들 있을 겁니다. 매일 지출을 기록하는 건 귀찮고, 기록한다 해도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건지" 인사이트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접근을 완전히 바꿔봤습니다. AI에게 소비 내역을 넣고, 분류·분석·알림까지 자동으로 설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I 금융 실험 시리즈 6/10
시리즈 흐름
1~5편: 대출 한도 → 부채 구조 → 신용점수 → 금리 → 대환대출 (빌리는 돈 관리)
6편부터: 쓰는 돈 관리. AI로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예산을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목차
1. 가계부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2. AI 자동 분류 — 고정비 vs 변동비 vs 저축
3. 50-30-20 법칙과 현실의 괴리
4. 예산 초과 알림 시스템 설계
5. AI 이상치 탐지 — "평소와 다른 소비" 자동 감지
6. 실전: AI에게 내 소비 내역 분석 시키는 법
7. 핵심 발견 3가지
8. FAQ
안내: 이 글은 특정 가계부 앱이나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 AI를 활용한 소비 분석 실험입니다. 본문의 지출 항목·금액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시나리오입니다.
1. 가계부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가계부를 포기하는 이유는 "의지력 부족"이 아닙니다. 구조적으로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기록이 귀찮다. 매일 커피 4,500원, 점심 9,000원을 일일이 적는 건 노동입니다. 2주 정도 지나면 "오늘은 내일 하지" → "이번 주는 패스" → 포기 순서를 밟게 됩니다.
둘째, 분류가 모호하다. 마트에서 산 물건이 식비인지 생활용품인지, 택시비가 교통비인지 여가비인지 매번 판단해야 합니다. 이 "판단 피로"가 쌓이면 기록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셋째, 기록해도 인사이트가 없다. "이번 달 식비 45만원" — 그래서? 많은 건가 적은 건가? 어디서 줄여야 하는 건가? 기록만 있고 해석이 없으면 행동이 바뀌지 않습니다.
AI는 이 세 가지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록은 카드/은행 내역을 복사해서 넣으면 되고, 분류는 AI가 자동으로 하고, 해석과 알림까지 설계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AI 자동 분류 — 고정비 vs 변동비 vs 저축
AI에게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의 월 지출을 고정비/변동비/저축으로 자동 분류하고, 각 항목별 적정 비중을 제안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 분류 | 비중 | 월 금액 | 특징 | 관리 전략 |
|---|---|---|---|---|
| 고정비 | 45% | 약 158만원 | 매달 거의 같은 금액 | 줄이기 어렵지만, 한 번 줄이면 효과 지속 |
| 변동비 | 35% | 약 123만원 | 월마다 금액 다름 | 줄이기 쉽지만, 매달 의식적 관리 필요 |
| 저축/투자 | 20% | 약 70만원 | 미래를 위한 돈 | 자동이체로 "먼저 빼놓기" |
AI 분류의 핵심: "이건 고정비인가 변동비인가?"
사람이 가장 헷갈리는 부분을 AI는 명확한 기준으로 나눕니다. AI에게 물어본 분류 기준은 이렇습니다.
고정비 판단: "이 지출을 이번 달에 안 내면 어떻게 되나?" → 연체/해지/불이익이 생기면 고정비. 월세, 보험료, 통신비, 대출상환, 정기 구독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변동비 판단: "이 지출을 줄이거나 안 해도 당장 문제가 없는가?" → 그렇다면 변동비. 식비, 의류, 여가, 경조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물론 식비를 0으로 만들 순 없지만, 외식 횟수나 단가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비입니다.
고정비를 줄이면 왜 효과가 클까?
변동비를 매달 5만원 줄이려면 매달 의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정비(보험료, 구독 서비스, 통신비)를 한 번 정리하면 아무 노력 없이 매달 자동으로 절감됩니다. 통신비 요금제를 3만원 낮추면 연간 36만원 절감 — 이게 "구조적 절약"입니다.
3. 50-30-20 법칙과 현실의 괴리
재테크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50-30-20 법칙이 있습니다. 소득의 50%는 필수 지출, 30%는 욕구 충족, 20%는 저축에 쓰라는 것입니다. AI에게 "이 법칙을 한국 직장인 현실에 맞게 수정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 구분 | 교과서 비율 | 한국 직장인 현실 | 괴리 원인 |
|---|---|---|---|
| 필수 지출 (고정비) | 50% | 45~55% | 높은 주거비 + 4대보험 + 대출상환 |
| 변동 지출 | 30% | 30~40% | 경조사 문화 + 외식비 비중 높음 |
| 저축/투자 | 20% | 10~20% | 고정비·변동비에 밀려 저축이 줄어듦 |
AI의 분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 조언입니다. "비율에 맞추려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중요한 건 '내 현재 비율을 아는 것'입니다. 현재 위치를 알아야 어디를 조정할지 보입니다." 50-30-20은 목표가 아니라 진단 도구인 셈입니다.
4. 예산 초과 알림 시스템 설계
"기록"만 하면 소용없습니다. 핵심은 "예산을 넘겼을 때 즉시 알려주는 것"입니다. AI에게 "월 예산 280만원 기준으로, 예산 초과 시 경고 알림을 주는 시스템을 설계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6개월 시뮬레이션 결과, 2월(+30만원), 4월(+60만원), 5월(+10만원)에서 예산 초과가 발생했습니다. 매달 평균적으로 예산을 지키는 것처럼 느껴져도, 실제로는 6개월 중 3개월이 초과였습니다.
AI가 제안한 3단계 알림 구조
| 단계 | 조건 | 알림 내용 | 시점 |
|---|---|---|---|
| 주의 | 월 중간(15일)에 예산의 60% 이상 소진 | "이번 달 남은 예산이 40% 이하입니다" | 월 중간 |
| 경고 | 월 예산의 90%에 도달 | "예산의 90%를 사용했습니다. 잔여: ○○만원" | 수시 |
| 초과 | 예산 100% 초과 | "예산을 ○○만원 초과했습니다. 초과 원인: △△" | 즉시 |
이 알림 구조의 핵심은 "초과 후 반성"이 아니라 "초과 전 예방"입니다. 월 중간에 주의 알림이 오면, 남은 2주 동안 지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초과 후에 알려주는 건 이미 늦은 겁니다.
5. AI 이상치 탐지 — "평소와 다른 소비" 자동 감지
가계부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평소와 다른 패턴"을 잡아내는 것입니다. AI에게 "3개월 소비 내역에서 이상치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원인을 분석해줘"라고 요청했습니다.

5월에 두 가지 이상치가 감지됐습니다.
| 이상치 | 4월 | 5월 | 증가율 | AI 분석 |
|---|---|---|---|---|
| 쇼핑 | 12만원 | 30만원 | +150% | 일회성(세일 시즌)인지 습관화인지 6월 확인 필요 |
| 경조사 | 10만원 | 35만원 | +250% | 계절적 요인(결혼 시즌). 비상비로 별도 적립 필요 |
"일회성"과 "습관화"를 구분하는 AI의 기준
AI는 이상치를 두 종류로 나눴습니다. 일회성 급증(경조사, 의료비, 가전 교체)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반복되지 않으므로 비상비로 대비합니다. 습관화 증가(외식비 점진적 증가, 구독 서비스 추가)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고정비처럼 굳어지므로, 3개월 연속 증가 시 경고가 필요합니다.
"라떼 팩터"보다 위험한 "구독 팩터"
매일 커피 4,500원(월 13만원)을 아끼라는 "라떼 팩터" 조언보다, 쓰고 있는지도 모르는 구독 서비스를 점검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넷플릭스+유튜브프리미엄+클라우드+음악+뉴스 = 월 5~8만원. 잘 안 쓰는 서비스 2개만 해지해도 연 20만원 이상 절감됩니다. AI에게 "내 카드 내역에서 정기 결제 항목만 뽑아줘"라고 요청하면 바로 확인됩니다.
6. 실전: AI에게 내 소비 내역 분석 시키는 법
이론은 충분합니다. 실제로 AI에게 내 소비를 분석시키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방법 1: 카드/은행 내역 복사 → AI에게 붙이기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카드사 앱이나 인터넷뱅킹에서 이번 달 이용 내역을 복사해서 AI 채팅에 그대로 붙여넣으면 됩니다. "이 내역을 고정비/변동비로 분류하고, 항목별 비중을 분석해줘"라고 요청하면 자동 분류됩니다.
방법 2: 엑셀/CSV로 정리 → AI에게 업로드
여러 달치 데이터를 한번에 분석하고 싶다면, 엑셀이나 CSV로 정리해서 AI에게 업로드합니다. "날짜, 사용처, 금액, 카테고리" 4개 열만 있으면 됩니다. 카테고리는 비워도 — AI가 사용처 이름을 보고 자동 분류합니다.
📋 소비 분석 프롬프트 (복사해서 사용)
아래는 이번 달 카드 이용 내역입니다.
[여기에 카드 내역 붙여넣기]
위 내역을 다음 기준으로 분석해줘:
1) 각 항목을 고정비/변동비로 자동 분류
2) 카테고리별 합계와 비중(%)
3) 50-30-20 법칙 대비 내 비율 진단
4) 전월 대비 이상치(급증/급감 항목) 탐지
5) 실행 가능한 절감 포인트 3가지 제안
📋 고정비 점검 프롬프트
내 월 고정비 항목:
- 월세/대출상환: [금액]
- 보험: [금액] (종류: [보험명])
- 통신비: [금액] (요금제: [요금제명])
- 구독: [목록과 각 금액]
- 관리비: [금액]
위 고정비에서:
1)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있는지 분석
2) 보험 중복 가입 여부 체크
3) 통신비 요금제 최적화 가능성
4) 안 쓰는 구독 서비스 점검
5) 월 ○만원 절감 시 연간 효과 계산
7. 핵심 발견 3가지
① 가계부의 핵심은 "기록"이 아니라 "분류와 진단"
기록은 카드 내역이 대신합니다. 중요한 건 그 내역을 고정비/변동비로 분류하고, 내 비율이 어디쯤인지 진단하는 것입니다. AI에게 카드 내역을 넣으면 이 과정이 30초 만에 끝납니다.
② 고정비를 1만원 줄이는 게, 변동비를 매달 1만원 아끼는 것보다 쉽다
안 쓰는 구독 서비스 해지, 통신비 요금제 변경, 보험 리모델링 — 이런 고정비 정리는 한 번 하면 매달 자동으로 절감됩니다. 변동비를 줄이려면 매달 의지가 필요하지만, 고정비는 "구조적"으로 줄어듭니다.
③ "이상치 탐지"가 가계부의 진짜 가치
매달 총액만 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쇼핑이 3개월 연속 증가 중" 같은 패턴은 총액에서는 안 보이지만, 카테고리별 추이에서는 드러납니다. AI는 이런 이상 패턴을 자동으로 잡아냅니다.
8. FAQ
Q. AI에게 카드 내역을 주면 개인정보가 걱정되는데요?
합리적인 걱정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사용처 이름만 남기고 카드번호·본인 이름 등 개인식별 정보는 삭제한 후 입력합니다. AI가 분류하는 데 필요한 건 "스타벅스 4,500원" 수준의 정보이지 카드번호가 아닙니다. 둘째, 민감한 항목은 "커피숍 A", "보험사 B"처럼 가명으로 바꿔도 분류에 문제없습니다.
Q. 현금 지출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현금 사용 비중이 높다면, 하루 끝에 대략적인 현금 지출만 메모하고 AI에게 넣으면 됩니다.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점심 현금 9,000원", "택시 현금 15,000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100% 정확한 기록이 아니라 90%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Q. 연봉이 적으면 50-30-20 비율 자체가 불가능한데요?
맞습니다. 연봉 3,000만원 이하에서는 고정비(주거비+4대보험)만으로 소득의 50%를 넘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 경우 비율에 집착하지 말고, "저축 최소 10%를 먼저 빼놓고, 나머지로 생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금액이 작더라도 "먼저 빼놓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Q. 가계부 앱(뱅크샐러드, 토스 등)과 AI 분석의 차이는?
가계부 앱은 자동 기록과 시각화에 강합니다. 카드 연동만 하면 알아서 기록되고, 카테고리별 차트도 보여줍니다. 반면 AI는 맞춤형 해석과 전략 제안에 강합니다. "이번 달 식비가 높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패턴 때문인지 분석하고 줄이는 방법을 알려줘"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앱으로 기록 → AI로 분석의 조합입니다.
다음 편 예고 — 7편: AI 비상자금 설계
6편에서 지출 구조를 파악했다면, 7편에서는 "예상 못한 지출"에 대비하는 비상자금을 설계합니다. 급여 3개월분? 6개월분? AI에게 내 고정비·부채·가족 구성을 넣고, 나에게 맞는 비상자금 규모와 적립 전략을 시뮬레이션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가계부 앱이나 금융상품의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지출 항목과 금액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시나리오이며, 개인의 소득·지출 구조에 따라 적정 비율은 달라집니다.